동일시(同一視)는 소설속의 주인공이나 영화 혹은 드라마의 주인공의 인물을 자신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감정은 누구나 청소년기에 한번쯤은 경험하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나 여자들이 그러한 동일시 현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자신은 인물이 못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얼굴이 여주인공의 미모를   닮아 이쁘다고 동일시 하는 착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물론 남자들도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슈퍼맨, 우뢰맨이나 베트맨 스파이더 맨 등의 영화속의 주인공의 초능력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동일시를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자신을 영화속의 인물이나 사건을 동일시하여 정서적 경험을 확장시키는 것으로 진짜로 뛰어 내리고 칼을 가지고 장난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슈퍼맨 신드롬이 나타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슈퍼맨은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과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영웅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직 사회에 의해 소외된 현대인들은 자신의 모습을 슈퍼맨과 동일시하여 마치 자신이 슈퍼맨처럼 힘과 권력을 가졌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건물에서 뛰어 내려 다치는 사고는 바로 이런 동일시 현상 때문에 그렇습니다.

청소년기에는 동일시(同一視) 현상으로 자기가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사람의 태도, 가치관, 행동 등을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여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의 행동과 말투, 사고방식을 닮게 됩니다. 좋아하는 선생님의 행동과 말투를 닮게 되고 좋아하는 과목으로 공부를 더 잘 하게 되는 현상도 나타납니다.

동일시는 소설과 영화와 사회생활속에 나타나는  심리현상이지만 현실에서는 병리현상을 낳기도 합니다. 자녀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부모들은 집착으로 동반자살 하는 경우입니다.  

연예인 오빠부대도 동일시 현상입니다. 우리는  슈퍼맨 영화를 보면서 슈퍼맨의 초능력에 열광 했었고, 자신의 무능력을 잠시 잊은 채 대리만족에 취했던 체험은 동일시 체험입니다. 정치적으로 우리는 선거라는 방식으로 댜통령과 국회의원을 선택하면서 나를 은연중에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색소폰 역시 그런 동일시 현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당연히 좋아하는 선생의 과목 점수가 높듯이 좋아하는 프로들의 연주 주법을 닮기 마련입니다. 프로들이 그만한 수준높은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도(道)를  닦는 경지의 수행(修行)을 하였을 겁니다.

허지만 우리는 노력도 하지 않은체 동일시 현상으로 프로들과 같이 연주를 잘 하는 것으로 착각을 하지 않는지 성찰해봐야 할 것입니다. 프로들의 연주현장을 아무리 뛰어다니고 같이 붙어 다닌다 해도 프로들의 연주 테크닉에 내 몸안으로 들어 올수는 없습니다. 즉 빙의(憑依)가 되지 않는다는 거지요.

물론 색소폰 연주 팁도 배울 수 있고 테크닉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만 그만한 노력이 뒤따라야만 사전제전((師傳弟傳)의 현상이 나타나는 거지요. 사람이란 좋아하는 사람의 생각 말투 습성까지도 닮기 되어 있거든요. 진정한 동일시란 그만한 노력을 수반하여야 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